예린이의 다음 일기시간이 쌓이는 방법을 배우는 하루오늘의 아침은 조금 달랐다. 예린이는 알람이 울리기 전에 눈을 떴다. 이유는 특별하지 않았다. 그냥 학교에 가서 해야 할 일들이 머릿속에 하나씩 떠올랐기 때문이다. 예전에는 ‘오늘 뭐 하지?’라는 생각으로 하루를 시작했다면, 요즘의 예린이는 ‘오늘은 이것을 해보고 싶다’는 생각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는 점이 달라졌다. 아주 작은 변화였지만, 예린이는 그 차이를 스스로 느끼고 있었다.학교에 가는 길, 예린이는 가방이 무겁다고 느끼지 않았다. 책이 늘어난 것도 아닌데 마음이 단단해진 덕분인지 발걸음이 가벼웠다. 교문을 지나며 만난 친구가 물었다. “요즘 왜 이렇게 바빠 보여?” 예린이는 잠깐 웃으며 대답했다. “바쁜 건 아닌데, 그냥 할 게 많아.” 그 말은 숙..